202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은 백희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중 한명으로, 독창적인 이야기와 감각적인 표현 방식이 돋보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 아니라, 그림책을 보는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스토리텔링과 시각적 표현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그녀만의 그림책 구성 방식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백희나의 그림책은 어떻게 이렇게 특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일까? 백희나가 가진 이야기의 힘과 그녀만의 독창적인 표현 기법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1. 백희나의 이야기 구성 방식 – 일상의 마법을 그리다
백희나의 그림책을 읽어본 독자들은 하나같이 "마치 나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작가의 책들을 읽다보면 단순한 구조가 아닌, 어린이들의 다양한 감정과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작은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대표작 「구름빵」(2004)은 이런 특징을 잘 보여준다. 비 오는 날, 한 가족이 구름을 반죽해 빵을 만들고, 그 빵을 먹은 아이들이 하늘을 날게 되는 이야기다. 얼핏 보면 단순한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이 작품은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다른 작품 「알사탕」(2017)에서는 외로운 아이 동동이가 신비한 알사탕을 통해 동물, 물건, 그리고 돌아가신 할머니와 소통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외로움과 그리움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이야기한다.
그녀의 그림책을 한권 한권 들여다보면 단순한 기승전결이 아니라, 일상을 표현했지만 마법 같은 순간을 발견하는 힘이 있다. 평범한 하루도 아주 특별한 순간으로 변할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어린이독자뿐만 아니라 성인독자들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2. 독창적인 시각적 표현 기법 – 손으로 만든 세상
백희나의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그림’이다. 대부분의 그림책이 수채화나 디지털 일러스트로 제작되는 반면, 백희나는 수작업으로 만든 인형과 미니어처 세트를 이용해 그림책을 만든다.
예를 들어 「장수탕 선녀님」(2012)은 모두 손으로 빚은 인형과 배경을 사진으로 찍어 만들어졌다. 목욕탕에서 만난 선녀라는 설정 자체가 독창적이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작은 타일 하나, 낡은 벽지의 질감까지 모두 실제로 제작되어 더욱 생생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백히나의 창작 기법은 특히 조명과 그림자의 활용에서 빛을 발한다. 「이상한 엄마」(2016)에서는 따뜻한 빛을 활용해 엄마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했고, 흐릿한 배경과 뚜렷한 캐릭터를 대비되게 표현해 감정적인 깊이를 더했다. 이는 마치 한 편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단순한 2D 그림책보다 훨씬 더 현실감있고 생동감 있는 세계를 창조한다.
3. 감성적인 메시지 –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이야기
백희나의 그림책이 특별한 이유는 ‘어린이만을 위한 동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녀의 작품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순수한 이야기와 동시에,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이상한 엄마」는 아픈 아이를 돌보러 온 ‘바람이 된 엄마’의 이야기다.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초자연적인 존재가 되어 자신을 돌봐준다는 따뜻한 이야기지만, 어른들의 시선에서 보면 ‘부모가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긴 감동적인 이야기다.
또한, 「달샤베트」(2021)는 ‘달을 먹고 싶어 하는 아이’라는 단순한 설정 속에 욕망과 꿈, 그리고 현실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달콤한 상상력을 제공하지만, 어른들에게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4. 백희나 그림책의 특별한 매력
백희나의 그림책은 단순한 어린이 그림책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다.
그녀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도 인물의 감정을 세심하게 그려내며, 현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결합한다.
또한, 직접 손으로 만든 인형과 배경을 활용해 독창적이고 시각적 표현력을 드러내며, 그로 인해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도 백희나의 그림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독자층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성을 되찾게 하고, 삶에서 잊고 있던 따뜻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 바로 백히나 그림책만이 가진 힘이 있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로 인해 백희나의 작품은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녀가 만들어낼 새로운 이야기들이 더욱 기대된다. 그녀의 그림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다면, 그 따뜻한 감동이 주는 매력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